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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아무 조건 없이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다면……. 얼마 전 어떤 이가 실제로 그런 선물을 받았답니다. 이런 방식으로요.
 
“나는 내게 벤츠를 선물했다.”
 
30년 동안 열심히 일해 현재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한 성우가 자신을 위무(慰撫)하며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라네요.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는 게 사치’라는 사전적 정의에 기대면, 얼핏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자작 선물이지만 저는 그녀의 마음이 백 번 이해되고도 조금…… 남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환한 장미꽃 한 다발 건네듯 그 정도의 선물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현실 세계에서는 사치와 허영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보호하는 영역에서는 내가 너무 사치한 거 아닐까 멈칫하는 정도가 되어야 딱 적당한 수준이 됩니다.
 
산 위에 밥을 할 때 뚜껑에 묵직한 돌을 올려놓아야 비로소 맛난 밥을 짓기 위한 적당한 압력이 되는 것처럼요.
 
일상의 수고로움과 번잡함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림 속 빨간 목도리 같은 사치를 권합니다. 아무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보는 이들조차 자신이 대접받는 듯한 느낌에 뿌듯해진답니다.
 
- 마음주치의 정혜신·이명수 『홀가분』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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