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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활동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치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일하지만, 활동가로서의 삶을 꾸려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익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도 생계를 영위해야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을 지속해야 하니까요.


눈이 소복하게 내리던 12월의 어느 날, 사회의 곳곳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일하는 비영리단체들의 활동가들이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진 것인데요. 일상과 분리된 공간에 모여, 그간의 활동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래세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애써 온 활동가들은, 열정적으로 일해 온 만큼 심리적으로 소모되고 있음을 호소했습니다.


비영리활동가로 살아가는 ‘우리’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쏟아집니다. 비영리 분야를 이해하지 못하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우리’는 곧잘 소외되곤 합니다. 비영리활동가들은 연봉이나 지위 등의 사회적 인정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삽니다. 일반 회사와는 달리, A부터 Z까지 영역을 막론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활동해야 합니다. 고된 노동과 낮은 사회적 인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내면, ‘네가 선택한 일이니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친구들의 힐난이 뒤따릅니다. 입을 닫고 점점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하게 되었다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업무 이야기가 나오니 더 열기가 뜨거워집니다. 비영리 파트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루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지향하는 바를 믿으며 장시간의 노동을 해나가야 하고, 더 나은 가치를 위해 투자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싫어졌다는 한 활동가의 말에 모두가 공감을 표합니다.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더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해 죄책감이 든다는 말에 결국 여러 사람의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사연이 흘러나올 때면, 공감적 언어들이 쏟아졌습니다. 표면적인 위로들이 아니라, 살아있는 공감의 표현들이었습니다. 사연자가 겪고 있는 일을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겪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는 몰랐다며 모두가 신기해합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님을 확인했던 시간, ‘우리’라는 이름의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했던 치유의 시간, ‘우리편’이었습니다. 

 

글 : 공감인 나우리뒷배팀 오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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