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3010.jpg지난 5월 19일부터 7월 7일까지. 토요일마다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와 서울숲에는 난생처음보는 둘이 만나 나란히 걷고, 이야기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후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이름은 속마음 산책. 산책을 떠나기 전 화자는 공감자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냈습니다. 아주 긴 글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두어 개의 단어만 새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공감자는 그 글을 찬찬히 음미하면서 자신에게 대어보기도 하고, 시작하기 전부터 찡해진 코끝을 쥐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늘 걱정이었던 날씨는 오히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빗소리와 함께 걸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땀 흘리면서도 무언가 후련해진 마음에 시원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갈무리 시간을 매번 가졌습니다. 산책을 가기 전에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녀와서는 어떤 마음인지 글로도 적어보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책에서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는 표현을 듣게 됩니다. “전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산 하나가 사라졌어요”, “집에 가서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야 말이에요”, “첫 주에는 울기만 했어요. 세 번째 온 오늘은 웃으며 이야기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등등. 자기 언어로 이야기하는 참여자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매주 울컥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공감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감의 힘을 익히고 실감하며 활동해온 치유활동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겠지요. 한 존재에 대해 깊이 주목하고 집중하는 사람들. 많이 듣고, 묻고, 먹먹히 공감하는 일을 경험해온 분들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속마음산책은 이렇게 상반기 운영을 마감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겸, 잠시 재정비하고 9월에 돌아오겠습니다. 서울숲의 초록색 잎사귀가 옷을 갈아입을 즈음 또 만나요. 속마음산책을 통해 숨겨있던 마음상자 중 한 개를 열어봐도 좋겠습니다. 찬찬한 주목과 질문, 따스한 공감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이전보다 더 입체적으로 또렷하게 느끼고, 홀가분해질 거예요. 

 

글 :  공감인 속마음프로젝트 원솔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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