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2017.11.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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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22일은 프리리스닝을 하는 날이다. 22일이 되면 종이에 free listening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10월은 양재시민의 숲에서 축제가 있다고 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양재시민의 숲으로 들어서자 숲에서 나는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서울에 이런 숲이 있었나? 할 정도로 쭉쭉 뻗은 나무들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숲을 느끼게 해 주었다. 숲에 들어서자 이미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작은 콘서트를 하는 곳도 있었고, 돌에다 그림을 그리는 곳도 있었고, 풀이나 나뭇잎 같은 자연의 색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풀피리를 불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곳도 있었다.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숲의 축제였다. 

 

프리리스닝과 함께 속마음버스도 함께 참여했다. 속마음버스가 올수 없어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은 탁자를 준비 했다. 바닥에 흰색천을 깔고 그위에 원형천을 깔았다. 그리고 작은 상을 놓고 그 위로 예쁜 식탁보로 덮었다. 책상위에는 3분짜리 모래시계와 사연을 쓸 수 있는 엽서 그리고 꽃병에 꽃처럼 꽂혀있는 나뭇잎, 안내 방송을 위한 스피커가 놓여있었다. 참여할 분을 위해 간식과 음료도 준비해 두었다. 가장 먼저 찾아온 손님은 청설모였다. 청설모는 준비해둔 간식을 하나 짚어들고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씹어 먹었다.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맑고 푸른 숲에서 속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속마음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속마음을 이야기 할수 있고, 듣는 사람도 들을 준비가 되어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숲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기분이 든다. 그곳에 예쁘게 세팅된 탁자에 앉아 속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치유적인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너무 답답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분들이었다. 가족문제, 직장문제 비슷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한 개인으로써 너무나 커다란 문제들이 마음을 답답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이야기 하는 중간 중간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시원하다는 말을 하며 일어난 참여자를 보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아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시원해 질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속마음을 나누는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렸으면 좋겠다.

 

중간 중간 프리리스닝 피켓을 들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괜찮다. 아마 피켓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프리리스닝 캠페인이 좀 더 퍼진다면 쉽게 다가와 답답한 마음, 억울한 마음, 즐거운 마음 나눌 거라 생각한다.

 

치유라는 것이 답답한 마음, 우울한 마음, 혼자인 느낌, 이런 마음들을 속 시원히 할 수만 있어도 치유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공감인의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본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김군욱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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